무려 9.3조를 투입해 우리나라 최대 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조성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에서 진행중입니다. 큰 규모의 공사인만큼 인력도 많이 필요한데요. 인력이 좀처럼 확보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기본적인 계획부터 현재 진행상황, 그리고 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든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정리해 볼게요.
출처:연합뉴스
샤힌 프로젝트 기본개요
- 사업기간: 2023년 1월 ~ 2026년 6월
- 사업비: 9조 2580억
- 위치: 울산광역시 온산읍 일대 90만m2
- 연면적: 16만 5448m2
- 계획: 현대건설 등 총 4개 회사가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참여해 건물 77동, 공작물 371기를 구축하게됨
- 생산목표: 연 180만톤의 에틸렌과 75만톤의 프로필렌 생산을 목표로 핵심설비를 조성하는 사업
- 완공시기: 2026년
샤힌 프로젝트 조성 목표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이 9조 2580억을 투자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스팀크래커를 구축하려는 사업인데요.
에쓰오일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으려는 목적은 명확합니다. 사업의 다각화인 것이죠. 현재 비중이 가장 높은 정유사업 의존도는 다운시키고, 그만큼 석유화학 비중은 높이려는 거지요.
- 정유 비중: 기존 82% → 69%로 축소
- 석유화학 비중: 기존 12% → 25%로 확대
이는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적 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이기도 한데요. 올 3월 기공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첫 삽을 뜨기도 했죠.
울산 온산국가산단 내에 스팀 크래커를 포함해 대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짓게 됩니다. 위의 ‘샤힌’은 매를 뜻하는 말입니다. 매가 아랍어로 샤힌이라고 하네요.
단일 사업으로 사상 최대규모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이며, 작년 11월 당시 에쓰오일은 이사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이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했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만들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의 두배로 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앞서 2018년에는 5조를 투자해서 1단계 석유화학 사업을 완성한 상태인데 그 후속사업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완공시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이 이곳을 통해 생산될 예정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완공은 2026년이 목표입니다.
스팀 크래커란?
스팀크래커는 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나프타, 부생가스를 활용해서 에틸렌, 프로필렌과 같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의미합니다.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저렴한 중유제품을 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하는 방식인데요.
특히 이 스팀 크래커에는 아람코에서 개발한 첨단 TC2C 기술이 세계 최초로 반영될 계획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금액에 원료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다른 설비대비 높다고 하는군요.
샤힌 프로젝트 일정(진행상황)
- 현재는 인허가 준비 단계
지금은 사업관련 인허가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도 이달부터 관련 TF를 조성해 인허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해요. 올해 9월말 기준, 진행률을 살펴보면 부지정지공사 31.4%, EPC(설계/조달/시공) 13.9% 이며 계획한대로 공사준비는 원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총 투자금은 앞서 언급했던대로 약 9.3조이며 이중 71% 정도는 영업자금으로 조달 및 29%는 외부차입금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문제 발생: 현장 외국인 노동자 채용 문제
- 현장 필요 인력은 하루 1만 7천명
- 플랜트 업계 규제로 외국인 근로자 채용 불가
- 본공사 차질 우려
현장일을 해줄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하루 최대 1만 7천명 정도가 필요해지는데요. 현재 플랜트 공장 건설 관련 규제가 걸려있어 외국인 근로자 채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는 17년 묵은 규제인데요. 현재 건설쪽은 외국인 고용이 가능하지만 플랜트는 발전소, 제철소와 같이 국가보안시설로 포함이 되기 때문에 2007년부터 규제가 걸려있어요. 기술 유출을 우려한 조치인 것이죠.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구요. 2024년 내년부터는 플랜트 설비공사를 시작해야 하는데요. 외국인 근로자 채용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샤힌 프로젝튼 인력 관력 계획을 전혀 세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 1.7만명이라는 외국인 근로자를 허가받아야만 인력 수급이 가능해지는데 사실상 안건으로 올라갈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통과가 된다고 해도 비자발급을 비롯한 여러 절차까지 수개월이 걸리는것을 생각했을때 내년 상반기 채용이 가능할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즉 외국인 근로자 고용문제가 해결안되면 결국 본공사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정부 입장
그런데 사실상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기업들 공장은 외국인 대부분이 인력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런 기술 유출 문제는 한번도 없었다고 해요.
샤힌 프로젝트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플랜트 업계는 인력난을 빨리 해결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제대로된 논의는 진행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무려 9조 이상이 투입되는 공사인데도 현장근로자가 없어 진척이 안될지도 모른다니 참 답답한 일입니다.
정부는 규제 완화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각 부처별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면서 합의를 못하고 있어요.
일단 국가 안보시설에서 해제되려면 산업부에서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요. 산업부에서는 이건 건설쪽 문제라며 국토부에 책임을 미룹니다. 반면 국토부에서는 일단 국가안보시설 해제를 하는게 먼저라는 것이죠.
각 부처간 협의를 조정하는 국무조정실에서는 현재 조정할 부분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최대한 빨리 안건을 올리겠다는 대답만 하고 있다고 하네요.